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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주당★ 2007. 5. 8. 06:37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