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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소리

★주당★ 2008. 9. 1. 06:43

      가을이 오는 소리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뜨거운데 가을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농부의 발자국 소리에도 벼가 누렇게 익어간다는 9월 달력을 넘기며 맞이한 가을이 내 마음을 한결 바빠지게 한다. 꿈과, 사랑과, 낭만을 노래하며 열광하던 바닷가 백사장도 썰물처럼 빠져나간 인간의 자리만 남아 쓸쓸함을 더해 준다.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불볕 더위에 시골 사람들은 때아닌 물난리로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날벼락을 당했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시골 사람들은 한결 높아진 하늘 아래 가을 준비로 한 걸음 바빠지겠지 잠자리 날개처럼 얇아진 햇살아래 농부들은 논배미에 물을 빼고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길 기다리겠지. 이제는 아무도 여름을 얘기하는 이가 없다 한낮이면 나무 그늘 아래서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잦아들고 대신 가을의 전령인 귀뚜라미가 부지런히 가을을 실어 나르고 있다. 풍성함을 얻는다는 이 가을에 스쳐 지나간 여름이 아쉬워 하며 9월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