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주당★ 2018. 12. 24. 09:49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그 푸르든 꿈 미처 접기도 전에

단풍은 물들고 낙엽지드니

몰아치는 북풍한설에

또 한해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돌아보면 저만치 밀려난 그 삶은

희미한 흔적이 되어 가슴 저미고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만

삐죽이 고개 내밀며 안타까움을 더하는데...

 

숨 돌릴 겨를 없이 스쳐간

그 세월의 파노라마만이

덧없는 삶의 의미를 만들며

미결의 화두로 내게 던져집니다.

 

무엇을 향해

그 많은 날들을 달려왔는지...

 

무엇을 얻으려고

그 많은 날들을 바둥거렸는지...

 

무엇을 얻으려고

그 많은 날들을 괴로워했는지...

 

이제 와서 생각하면 부질없는 허무 앞에

씁쓸히 웃음 지으며 나도 몰래 눈시울 적시고

가버린 그 세월 앞에 비로소 아쉬워합니다.

그게 인간인가 봅니다.

 

운명이라 자조하며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끝없는 탐욕 속에

묻어버린 그 세월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달았을 때

"나"는 이미

피안의 언덕에 올라 눈물짓는...

 

그렇게 어리석음이

인간의 참 모습인가 봅니다.

 

이렇듯 허무와 아쉬움 속으로

한해의 그림자는 드리우고

잠시 돌아왔던 나는 또 다시

까만 망각 속에 던져진 채

 

다가오는 새해의 깊은 늪속으로

정신없이 빠져 들겠지요?

 

어차피 "나"는

명예를 벗어던지지 못하는 속인이거늘

어찌 선승의 해탈을 훔치겠습니까?

 

그저 가는 해의 아쉬움에 젖어

 

잠깐 "나"는 누구일까 자문해 본 것 일뿐

 

남은 삶이나마 헛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