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얼마나 기가 막힌지,
제발...나에게 말하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삶의 온갖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강에다 대고 말하라.
제발 내게 기대지 마라!
나도 괴로우니...
나도...당신만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삶의 온갖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얼마나 외롭고 괴롭고
미쳐버릴 것 같은지...
우리 강으로 가자꾸나.
직접 강에 가서
강에다 대놓고 토로하자꾸나.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고통에서 도피하지 말자.
고통의 밑바닥이 얼마나
감미로운가를 맛보자꾸나.
때로 모든 것을 내던져버릴 만한
위험이 없는 삶은 무가치한 거란다.
비록 힘들고 괴롭더라도 마음의 눈을 크게 뜨라.
정녕 마지막인 것만 같은 순간에
희망이 움튼단다.
삶이란 그런것 이란다.
삶이란,
그런것 이란다...
* <아름다운 편지>박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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