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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주당★ 2008. 9. 18. 06:04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 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 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 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 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