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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라는 놈 무섭기는 무섭습디다

★주당★ 2014. 3. 3. 08:44




    
    세월이라는 놈 무섭기는 무섭습디다 
    내게는 언제나 꿈이 있었습니다
    남들이 그러하듯 제게도 그런
    한때는 청운이란 꿈이 있었지요.
    그런데...
    아~~
    글쎄 말이오 자고 일어나니 
    그런 꿈들이 이제는 내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며 세월이란 놈이 
    옷을 벗고 바꾸어 입으라 해요.
    그래 기가 막혀서 
    무슨 옷이기에 바꾸어 입으라
    하는지 설렘이 앞서며 그래 
    그 옷 좀 내게 다오 하였더니만
    몸뻬 바지를 제게 휭 던져 주며 입으라
    하지 않겠습니까.
    허!
    명랑한 이놈,
    세월이란 놈 참으로 무정합디다
    무릇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 한풀
    꺾이기도 꺾이나 봅니다.
    어떡하겠습니까
    나목이 되질 않으려면 입어야겠지요
    이렇듯 몸뻬 바지를 입고 보니
    이제는 젊을 적 길섶에 두고 온 고운 꿈들을
    그리려 해도 그릴 수가 없나 봅니다.
    참으로 
    세월이라는 놈 무섭기는 무섭습디다.
         - 김용오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