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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새해 기도

★주당★ 2018. 1. 1. 11:42











      나를 위한 새해 기도

      풀잎 끝에 모인 이슬 마중이
      첫 하루를 여는
      신비로움이 되게 하시고

      누구도 걷지 않은 푸른 길을
      새롭게 열어 놓을 수 있는
      아침 같은 사람이게 하소서

      떨어지는 꽃잎 하나에도
      마르지 않는 생명이 있다는 걸
      기억하시어

      그 꽃잎 모아 향기를 부벼 내고
      부싯돌을 두드릴 수 있는
      현명한 지혜를 내게 주소서

      미움을 아낀 말이 흐르지 않게 하시고
      공을 더 하는 일이 하루의 기쁨이고

      덕을 쌓는 일이 내 삶의 행복이게 하는
      부드러운 마음의 주인이게 하소서

      하늘에 달이 뜨고
      땅으로 해가 지는 이치가
      세상의 시계에 나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오고 가는 정이 쌓여
      궤종의 소리가 되는 감사를
      새길 줄 아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어리석고 부족한 나이지만
      부러워하고 샘을 내지 않아도

      태양으로 와서 노을로 지는 섭리를
      금방 깨우칠 수 있는
      현명한 기회를 주시고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가
      아침과 밤의 속삭임으로 알고

      저마다 희망의 소유물을 만드는
      지혜를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남 보다 내가 작아지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믿음의 재산이 되고
      웃음의 노래가 되어

      배려와 사랑이 우선이게 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새해의 선물로 보내 주소서

      출처 : 《뭉치의 낙서 한 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