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많은 색깔들-♤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나 자신의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중년은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는 나이이다
마주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 다른 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산다
중년은 진정한 사랑을 가꾸어갈 줄 안다.
중년은 아름답게 포기를 할 줄도 안다.
중년은 자기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살아야 중에서 -
중년이란 나이에 들어섰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서글픔 보다는 참으로 아름다운 시절이구나를
제일먼저 감지를 했지요
내가 어린날 보아왔던
내 부모님들의 지금 내 나이때
많은 자식들 뒷바라지에 등이휘어진 모습만 보았고
중년의 삶속에는 삶에 찌들은 모습만 그려졌으니까요
인생의 가장 힘든시기가 중년이란 것만
담고 살았습니다
가장 되기싫은 중년의 시절이기도 했지요
물론 현실에 처해진
개인의 환경에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의 중년삶에는
완숙함의 절정이라고 해야겠지요
적당히 삶의 풍파를 격으며 살아온 시절이 있어
생의 완숙함의 절정일것입니다
그래서 중년은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상대를봅니다
계절의 감각을 알고
가슴으로 계절을 읽을수 있습니다
지겨운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계절에 민감하면서도 차분히 계절의 감각에맞게
일상을 꾸려가며 삽니다
손에 잡힐듯하던 청운의꿈을 그려보며
한껏 들뜬 마음이였다가
이내 현실속에 묻어버려 자식들 남편들의
뒷바라지에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귀가한 남편의 표정에서
그날의 일상을 짐작하는 안목이 있습니다
오래 마주하며 살아온 거울같은 존재의
표정을 귀신같이 알아내는
안목은 중년이 아니면 감지할수 없답니다
상대의 표정에서 하루를읽고
적절하게 대처해나가는 너그러움
어느새 너무철든 중년인걸,
적당히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이 가져다준
오묘한 이치일 것입니다
중년의 성숙함이
가을빛에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중년의 고운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 그날 -김연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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